전체 글58 수어 속 외래어, 어떻게 표현할까? ⸻수어 속 외래어, 어떻게 표현할까?일상 속에서 외래어는 우리말에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커피, 모니터, 시스템처럼 이제는 한국어처럼 느껴질 정도지요. 그렇다면 한국수어에서는 이러한 외래어를 어떻게 표현할까요?수어 사용자들은 외래어를 수어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외래어 표현의 3가지 방식과 실제 사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1. 지문자(fingerspelling) 활용지문자는 한글 자모를 손 모양으로 나타내는 방법으로, 외래어의 소리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고유명사, 신조어, 외래어 등 표준화되지 않은 단어를 전달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예시: • 파인애플: ㅍ-ㅏ-ㅇ-ㅐ-ㄴ-ㅐ-ㅍ-ㅡ-ㄹ • 블루베리: ㅂ-ㅡ-ㄹ-ㄹ-ㅜ-ㅂ-ㅔ-ㄹ-ㅣ • 파프리카: ㅍ.. 2025. 4. 24. 🧒 수어를 아는 아이는, 세상을 다르게 봅니다. 🧒 수어를 아는 아이는, 세상을 다르게 봅니다.— 언어 이전의 공감, 수어 교육의 힘말보다 먼저, 우리는 표정과 손짓으로 세상과 소통합니다.그렇다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수어를 자연스럽게 접한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수어는 농인을 위한 언어이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각언어입니다.청인 아동에게 수어를 가르치는 것은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서, 다양성과 포용을 배우는 인성 교육, 그리고 감각의 확장을 통한 창의적 학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교육학적 접근 — 다중지능 이론으로 보는 수어의 가치하버드대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Frames of Mind』(1983)에서"지능은 하나가 아니다.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한다"는 **다중지능.. 2025. 4. 22. 손으로 말하는 아바타, 어디까지 왔을까? 🤖 손으로 말하는 아바타, 어디까지 왔을까?— 국내 수어 아바타 기술의 현재와 미래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정보를 ‘말’로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농인은 그 ‘말’을 손으로 표현하고, 눈으로 읽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수어 아바타’ 기술이 등장하면서 농인 정보접근권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수어 아바타를 개발하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ETRI의 수어 아바타, 실생활로 나아가다대표적인 사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입니다. ETRI는 코로나19 시기 정부의 방역 지침을 수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제공함으로써, 농인이 시의적절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후 충남대학교병원 등지에 수어 아바타 .. 2025. 4. 21. TV 속 작은 수어통역 창, 큰 세상을 담기엔 부족합니다 TV 속 작은 수어통역 창, 큰 세상을 담기엔 부족합니다TV 뉴스를 보다가 화면 한쪽 구석에서 조그맣게 손을 움직이는 사람을 본 적 있으신가요?바로 수어통역사입니다.이들은 농인들에게 방송 내용을 수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죠.하지만 우리가 익숙하게 보는 그 작은 수어통역 창,과연 농인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정보 전달을 하고 있을까요?⸻너무 작은 창, 너무 큰 세상현재 대부분의 방송에서 수어통역은 화면의 한쪽 모서리에 작게 배치됩니다.때로는 네모난 상자 안에, 때로는 크로마키 기법을 사용해 배경 없이 사람만 보이기도 하죠.하지만 문제는 **“크기”**입니다. • 화면의 약 1/16 정도의 작은 크기로 표시되다 보니 • 큰 화면에서는 겨우 인식이 가능하지만 • 작은 TV나 모바일 화면에서는 손 모양을 식별하는 .. 2025. 4. 20. 자막이 있는데 왜 수어통역이 필요할까요? ⸻자막이 있는데 왜 수어통역이 필요할까요?TV 프로그램, 공공 행사, 온라인 강의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자막이 제공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농인(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이 자막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자막이 있는데, 수어통역까지 꼭 필요한가요?”“글씨는 읽을 줄 아시잖아요?”이 질문은 아주 자연스럽고, 또 중요한 물음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몇 가지를 차근차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글씨를 읽는 것과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다릅니다우리 모두 어릴때부터 성인까지, 10년 넘게 영어를 배웁니다. 영어 문장은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문장이 담고 있는 뉘앙스, 문화적 맥락, 문법적 구조.. 2025. 4. 19. 음성통역, 말 하나에 담긴 무게 — 수어통역사로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 음성통역, 말 하나에 담긴 무게 — 수어통역사로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수어통역사로 살아온 지 20년이 되었습니다.수많은 현장에서 다양한 통역을 경험했지만,그중에서도 여전히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통역이 하나 있습니다.바로 ‘음성통역’, 즉 농인의 수어를 한국어로 말로 전달하는 일입니다.⸻수어를 말로 옮긴다는 것많은 분들이 수어통역을 생각할 때,‘말을 손으로 옮기는 것’을 먼저 떠올리십니다.하지만 그 반대의 방향도 있습니다.농인이 수어로 표현한 내용을 청인(비장애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말로 전달하는 것,이것이 바로 음성통역입니다.단순히 손짓을 해석해서 말로 바꾸는 걸로 보일 수 있지만,실제로는 언어의 구조를 바꾸고, 상황에 맞는 어휘를 선택해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재구성하는 고난이도 작업입니다.⸻왜 음성.. 2025. 4. 18.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