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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도 연결된다 – 농문화 속 영상통화와 키오스크 이야기 ⸻말하지 않아도 연결된다 – 농문화 속 영상통화와 키오스크 이야기⸻영상통화는 농인에게 어떤 의미일까?요즘은 누구나 영상통화를 자주 사용하죠. 하지만 농인에게 영상통화는 단순한 편리함이 아닙니다.청인은 음성으로도, 영상으로도 대화할 수 있지만 농인은 수어라는 시각언어를 사용합니다.농인에게 영상통화는 그 수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이자, 세상과 연결되는 창입니다.스마트폰의 보급과 영상통화 환경의 향상으로 농인의 삶도 눈에 띄게 변화했어요.가족이나 친구와의 수어 대화는 물론, 병원이나 관공서에서도 영상수어통역 서비스를 통해 편리한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말로 주문하세요’ 대신 ‘화면을 터치하세요’영상통화만큼 농인의 일상을 바꾼 또 다른 기술이 있다면 바로 키오스크입니다.예전에는 카페나 식당에서 • 종이.. 2025. 5. 8.
[기억에 남는 통역 이야기] 한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배려 – 주지훈 팬미팅 통역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통역 이야기] 한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배려 – 주지훈 팬미팅 통역 현장에서가끔은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통역 현장이 있다.재미있기도 했고, 무척 인상 깊었으며, 무엇보다 ‘배려’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던 그날의 통역.그 현장은 바로 배우 주지훈의 팬미팅이었다.팬미팅의 주인공은 당연히 주지훈이었지만, 그날 나에게 주인공처럼 느껴졌던 사람은 한 명의 일본 농인 팬이었다.그 팬미팅은 한국에서 열렸고, 일본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였다. 놀랍게도 주최 측에서는 농인 팬 한 명을 위해 세 명의 통역사를 배치했다. • 한국어 – 한국수어 통역사 (나) • 한국수어 – 일본수어 통역사 • 한국어 – 일본어 통역사즉, 주지훈이 한국어로 말하면→ 내가 한국수어로 전달하고→ 일본에서.. 2025. 5. 6.
조용한 조력자, 청각도우미견을 아시나요? ⸻조용한 영웅, 청각도우미견을 아시나요?소리를 대신 전하고, 마음을 함께하는 특별한 존재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청각장애인을 위해 소리를 전하는 ‘청각도우미견’**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이 글에서는 청각도우미견이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 등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친절하게 정리해드립니다.⸻1. 청각도우미견이란?**청각도우미견(hearing dog)**은 청각장애인의 생활 속 소리를 대신 들어주고, 이를 행동으로 알려주는 특수훈련견입니다.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소리를 직접 듣고 반응합니다: • 문 두드림, 초인종, 알람시계 소리 • 아기 울음소리, 휴대폰 벨소리, 누군가의 부름 • 화재경보음, 차량 경적 등 위험 신호소리가 나면 청각도우.. 2025. 5. 4.
문화와 언어를 함께 전하는 수어교육의 길잡이 ⸻Ⅰ. 학습자 중심의 수어교육 설계1. 학습자 수준과 배경의 고려 • 청인, 농인 여부 확인 및 문화 인식 차이 이해학습자의 언어 배경(청인, 난청인, 농인 등)에 따라 언어 습득 방식이 다르므로, 수업 설계 전 학습자 분석이 필요함. • 연령과 학습 동기 파악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 등 연령별 이해도와 동기 차이를 고려해야 하며, 실생활과 연계된 주제가 효과적임.2. 학습자 중심의 수업 진행 방식 • 학습자 참여형 수업 운영일방적 설명보다 쌍방향 참여 활동(롤플레이, 상황극 등)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음. • 자기 표현 기회 제공습득한 수어 표현을 학습자가 스스로 변형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중요.⸻Ⅱ. 수어의 언어적 특성과 교수 방법의 일치1. 수어의 시각적·공간적 특성 반영 .. 2025. 5. 2.
수어시, 알고 계셨나요? ⸻수어시, 알고 계셨나요?– 손으로 쓰는 시, 마음으로 느끼는 문학우리는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감상합니다. 그런데 시를 손으로 표현하고, 몸으로 그리는 언어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바로 **수어시(手語詩, Sign Language Poetry)**입니다.⸻수어시는 무엇인가요?수어시는 단순히 말로 된 시를 수어로 번역한 것이 아닙니다.수어 고유의 문법, 도상성, 시공간 활용, 시각적 리듬을 바탕으로 창작되는 독립적인 문학 장르입니다.표정, 눈빛, 손의 방향과 움직임,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이 곧 ‘언어’가 되고, ‘운율’이 되며, 시의 정서를 전달합니다.⸻수어시의 해외 동향미국 – 수어시의 본격적인 문학 장르화미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미국수어(ASL)를 기반으로 한 수어시가 문학 장르로 본격화되었.. 2025. 5. 1.
인사할 때 쓰는 수어. “안녕” ⸻수어를 막 배우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표현이 바로 ‘안녕하세요’ 입니다.그런데 놀랍게도, 수어에서는‘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잘 있어요’, ‘안녕’이 모든 인사 표현을 같은 수어 동작으로 표현해요!왜 같은 수어를 쓸까?수어는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언어입니다.같은 손동작이라도• 만나는 상황에서는 “안녕하세요”• 헤어질 때는 “안녕히 가세요” 또는 “잘 있어요”이렇게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요.즉, 손동작은 하나지만,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표현하는 거죠.이건 수어의 아주 매력적인 특징 중 하나예요!이해를 돕기 위한 추천 영상이 부분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영상이 있어요.바로 2025 톡톡수어 1화입니다.영상에서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안녕’이 모.. 2025.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