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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속 외래어, 어떻게 표현할까?

by 수어의 창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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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속 외래어, 어떻게 표현할까?

일상 속에서 외래어는 우리말에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커피, 모니터, 시스템처럼 이제는 한국어처럼 느껴질 정도지요. 그렇다면 한국수어에서는 이러한 외래어를 어떻게 표현할까요?

수어 사용자들은 외래어를 수어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외래어 표현의 3가지 방식과 실제 사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지문자(fingerspelling) 활용

지문자는 한글 자모를 손 모양으로 나타내는 방법으로, 외래어의 소리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고유명사, 신조어, 외래어 등 표준화되지 않은 단어를 전달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예시:
• 파인애플: ㅍ-ㅏ-ㅇ-ㅐ-ㄴ-ㅐ-ㅍ-ㅡ-ㄹ
• 블루베리: ㅂ-ㅡ-ㄹ-ㄹ-ㅜ-ㅂ-ㅔ-ㄹ-ㅣ
• 파프리카: ㅍ-ㅏ-ㅍ-ㅡ-ㄹ-ㅣ-ㅋ-ㅏ

이러한 단어들은 손모양 하나하나로 표현해, 명칭을 명확하게 전달이 가능해요.



2. 외래 수어 차용

한국수어에서는 외국의 수어 표현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전자기기나 직업 관련 용어, 현대 사회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에서 이런 경향이 나타납니다.

예시:
• 카페 (Cafe): 손으로 C를 만들어 턱에 대는 미국수어(ASL)에서 유래한 표현
• 모니터 (Monitor): 양손 M으로 사각형 화면을 묘사
• 시스템 (System): 양손 S로 사각형 화면을 묘사
•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 양 손C로 번갈아 움직이며 정보를 주고받는 동작

이러한 표현은 한국수어의 국제화 흐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3. 의미 기반 수어

단어의 음이나 철자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그 의미를 바탕으로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수어의 가장 창의적인 표현 방식 중 하나로, 시각적인 특징을 잘 살려 전달력이 뛰어납니다.

예시:
• 에어컨:찬 공기를 내뿜는 동작
• 에스컬레이터: 움직이는 계단을 손으로 표현
• 엘리베이터: 상하로 움직이는 공간을 표현

이러한 방식은 수어 사용자에게 더 직관적인 이해를 제공합니다.



마무리하며

수어에서 외래어를 표현하는 방식은 단순한 번역을 넘어, 시각 언어의 독창성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합니다. 지문자, 외래 수어 차용, 의미 기반 수어 각각의 방식은 사용자의 의사소통 목적과 상황에 따라 선택될 수 있습니다.

외래어 수어는 여전히 발전하고 있으며, 더 많은 표현들이 표준화되거나 자생적으로 생성되고 있습니다. 수어 사용자와 비사용자 모두가 함께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런 다양한 표현 방식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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