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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통역 방식과 범위 수어통역사의 통역 방식과 범위‘수어통역사’는 단순히 손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그들은 농인과 청인 사이에서 언어와 문화, 감정과 상황을 조율하는 의사소통 전문가입니다.오늘은 수어통역사가 어떤 방식으로 통역을 수행하고,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한 릴레이 통역 사례도 함께 소개드리려 합니다.1. 수어통역사의 통역 방식① 동시통역발화자가 말하는 동시에 수어로 통역하거나, 수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방식입니다.대규모 강연, 방송, 공연 등에서 자주 사용되며 빠른 이해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합니다.② 순차통역발화자가 말한 후 잠시 멈추면 그 내용을 수어로 옮기거나 반대로 수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방식입니다.상담, 의료 진료, 법률 상담처럼 정확성이 중요한 상황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2025. 4. 17.
홈사인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홈사인이라고 들어보셨나요?일반적으로, 수어는 농인(청각장애인)들 간의 의사소통을 돕는 정식 언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수어를 배우지 못한 채 성장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사소통은 필요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독특한 몸짓 언어가 있습니다. 바로 “홈사인”입니다.홈사인의 정의홈사인은 공식적인 언어 교육을 받지 못한 농인(청각장애인)이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몸짓 기반의 의사소통 체계입니다. 쉽게 말해, 한 개인 또는 소수의 가족 구성원이 함께 쓰는 ‘사적’인 수어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체계는 언어적 자극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란 농인(청각장애인)이 자연스럽게 개발한 것으로, 공식적인 수어와는 구별됩니다. 즉, 지역 사회나 공동체에서 .. 2025. 4. 16.
수어통역과 음성언어통역, 무엇이 다를까요? ⸻수어통역과 음성언어통역, 무엇이 다를까요?우리는 ‘통역’이라고 하면 흔히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어 주는 장면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통역에는 ‘수어통역’도 있다는 사실! 수어통역은 농인과 청인이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통역 방식으로, 단순히 음성을 수어로 바꾸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입니다.그렇다면 수어통역과 음성언어통역은 무엇이 다를까요? 그 차이는 언어 자체의 양식에서부터, 통역 전략, 윤리적 역할, 교육 체계까지 매우 다양합니다.⸻1. 언어 양식의 차이: 시각 vs. 청각음성언어는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청각-음성 중심의 언어입니다. 반면, 수어는 손의 움직임, 얼굴 표정, 시선 방향 등을 활용하는 시각-공간 언어입니다. 말과 글처럼 선형적으로 흘러가는 음성언어와는 달리, 수어는 공간을.. 2025. 4. 15.
눈으로 듣고, 눈으로 말하는 사람들 – 농문화에서만 볼 수 있는 언어의 세계 눈으로 듣고, 눈으로 말하는 사람들 – 농문화에서만 볼 수 있는 언어의 세계우리는 흔히 ‘언어’라고 하면 귀로 듣고 말하는 음성언어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수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눈과 손, 몸 전체가 언어의 도구가 됩니다. 바로 그들이 살아가는 농문화(Deaf Culture) 속에는 오직 이 문화에서만 드러나는 독특한 언어와 표현 방식이 존재합니다.오늘은 농문화의 핵심 중 하나인 **‘시각 중심 언어’**의 특징과, 수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특별한 표현들을 소개해보려 합니다.⸻시각 중심 문화가 만들어낸 언어농인은 청각 대신 시각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익혀왔고, 이는 수어 표현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청인들이 “비가 온다”고 말할 때 수어 사용자들은 “비가 있다”고 표현.. 2025. 4. 14.
내 아이가 청각장애라고요? 부모가 알아야 할 것들 청각장애 아동의 부모로서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인공와우 수술은 많은 병원에서 조기 시행을 권장하지만, 그 결정은 단순히 의료적 판단만으로 내려질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아동의 언어 선택권, 수술의 시기, 그리고 장기적인 발달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1. 부모가 처음 마주하는 감정: 절망과 혼란아이의 청각장애 진단은 부모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많은 부모들이 ‘어떻게든 들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병원을 찾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병원에서는 인공와우 수술을 조기에 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생후 6개월~1세 사이의 수술이 언어 발달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2. 인공와우 수술의 .. 2025. 4. 13.
수어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 우리가 몰랐던 수어의 역사 수어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 우리가 몰랐던 수어의 역사⸻말이 아닌, 손으로 시작된 언어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소통을 원합니다.입으로 말할 수 없더라도, 우리는 몸짓과 손짓으로 의사를 표현합니다.이렇게 **자연스럽게 발생한 언어가 바로 ‘수어(手語, 수화언어)’**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수어는 말을 못 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만들어낸 인공 언어라고 생각하지만,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수어도 말처럼 ‘자연스럽게 생겨난 언어’**입니다.⸻수어의 기원은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까?수어의 기원을 정확히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하지만 고대 문헌이나 유물에서 우리는 흥미로운 단서를 발견할 수 있어요. • 플라톤의 저서에서는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손으로 소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는 .. 2025.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