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와 뇌 건강] 수어를 배우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

“수어를 배우면 치매에 잘 안 걸린대요.”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직접 수어를 가르치거나 배우는 입장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그게 사실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수어와 치매 예방의 관계’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알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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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는 단순한 손짓이 아니라 ‘언어’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수어를 ‘손짓’이나 ‘몸짓’으로 오해하시기도 하지만, 수어는 한국어와는 전혀 다른 문법과 구조를 가진 독립된 언어입니다.
• 어휘, 문장 구조, 어순, 억양(표정과 시선 등)을 갖춘 시각언어
• 손, 팔, 얼굴, 몸통 등 다양한 부위를 사용하여 공간적 정보를 전달
즉, 수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손동작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언어 체계를 뇌에 습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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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언어 학습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단일언어 사용자보다 치매 발병 시기가 평균 4~5년 늦춰진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언어를 사용할 때 뇌의 여러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 언어 이해, 기억력, 주의 집중, 판단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이 자극됨
• 그 결과 뇌의 ‘인지 예비력’이 높아져 노화에 따른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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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는 ‘뇌를 다양하게 자극하는 언어’입니다
수어는 음성 언어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뇌를 자극합니다.
• 시각 + 운동 + 공간 감각을 동시에 사용
• 얼굴 표정, 시선, 손의 위치 등을 조합해서 의미 전달
• 좌우 뇌의 협업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언어 활동
이러한 특성 때문에 수어를 배우는 과정은 복합적인 뇌 자극 활동이 되어,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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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수어를 배우면 치매에 안 걸린다’는 식의 단정적인 표현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 수어 사용자에 대한 대규모 장기 연구는 아직 부족한 편입니다.
• 청각장애인, 수어 사용자에 대한 치매 연구는 진행 중이지만 데이터가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이 주장은 가능성 있는 추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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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수어 학습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어는 단순한 ‘몸짓 언어’가 아니라
언어 학습, 신체 활동, 사회적 소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뇌에 좋은 종합 활동입니다.
따라서 수어를 배우는 것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언어로서 뇌를 자극
• 시각, 공간, 운동 감각 통합
• 비언어적 표현력 향상
• 사회적 활동과 교류 증가
무엇보다도, 수어를 배운다는 건 또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험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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