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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와 뇌 건강] 수어를 배우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

by 수어의 창 2025. 4. 3.

[수어와 뇌 건강] 수어를 배우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



“수어를 배우면 치매에 잘 안 걸린대요.”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직접 수어를 가르치거나 배우는 입장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그게 사실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수어와 치매 예방의 관계’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알아보려 합니다.


수어는 단순한 손짓이 아니라 ‘언어’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수어를 ‘손짓’이나 ‘몸짓’으로 오해하시기도 하지만, 수어는 한국어와는 전혀 다른 문법과 구조를 가진 독립된 언어입니다.
• 어휘, 문장 구조, 어순, 억양(표정과 시선 등)을 갖춘 시각언어
• 손, 팔, 얼굴, 몸통 등 다양한 부위를 사용하여 공간적 정보를 전달

즉, 수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손동작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언어 체계를 뇌에 습득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언어 학습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단일언어 사용자보다 치매 발병 시기가 평균 4~5년 늦춰진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언어를 사용할 때 뇌의 여러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 언어 이해, 기억력, 주의 집중, 판단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이 자극됨
• 그 결과 뇌의 ‘인지 예비력’이 높아져 노화에 따른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음


수어는 ‘뇌를 다양하게 자극하는 언어’입니다


수어는 음성 언어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뇌를 자극합니다.
• 시각 + 운동 + 공간 감각을 동시에 사용
• 얼굴 표정, 시선, 손의 위치 등을 조합해서 의미 전달
• 좌우 뇌의 협업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언어 활동

이러한 특성 때문에 수어를 배우는 과정은 복합적인 뇌 자극 활동이 되어,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직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수어를 배우면 치매에 안 걸린다’는 식의 단정적인 표현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 수어 사용자에 대한 대규모 장기 연구는 아직 부족한 편입니다.
• 청각장애인, 수어 사용자에 대한 치매 연구는 진행 중이지만 데이터가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이 주장은 가능성 있는 추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수어 학습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어는 단순한 ‘몸짓 언어’가 아니라
언어 학습, 신체 활동, 사회적 소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뇌에 좋은 종합 활동입니다.

따라서 수어를 배우는 것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언어로서 뇌를 자극
• 시각, 공간, 운동 감각 통합
• 비언어적 표현력 향상
• 사회적 활동과 교류 증가

무엇보다도, 수어를 배운다는 건 또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경험이기도 하니까요.